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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과거 화재의 영화 원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by 스탁 2021. 5. 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과거 영화화되며 엄청난 인기를 몰았던 책이 있었다. 책의 제목도 특이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였다. 당시 나는 아이엠 히어로, 목소리의 형태를 읽고 큰 재미를 느꼈기에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해 서평을 쓰게 되었다.

 4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책은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클래스메이트라고 부르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호칭만 없었다면 더 큰 호감을 얻었을지 모른다. 이유는 모르지만 클래스메이트라고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 이 한 단어에 무너져 책을 내려놓을까 고민까지 했었다.

 책은 가볍게 읽기 좋은 정도였다. 영화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본 사람이나 그냥 가볍게 읽을 것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남쪽으로 튀어, 용의자 x의 헌신, 고백, 1Q84, 신참자, 사라바, 야경. 최근 내가 재미있게 읽은 일본 소설이다. 이 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일본서점대상이라는 상의 순위권에 들어있는 책들이다. 물론 상을 받았다고 좋은 책이고 상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별로인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상의 의미는 여느 상들과는 조금 다르다.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투표로 순위가 결정된다. 물론 서점 직원들의 평가를 못 믿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손님들과 항상 함께 책을 생각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책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직원들의 평가를 대체로 믿는 편이다. 무엇보다 나는 일본서점대상의 책들을 읽고 실망한 적이 없었다.

  책은 췌장에 병이 걸린 사쿠라와 지루하고 따분한 클래스메이트의 이야기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단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굳이 친구를 클래스메이트라고 해야 할까. 책의 초반부에는 이 단어 선택이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에 가면 이유가 있으니 이 단어 선택을 이유로 이 책을 읽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췌장에 걸린 사쿠라는 클래스메이트와 함께 자신의 일상을 찾아간다. 병을 얻었지만 가족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는 [공병일기][공병 일기]를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사쿠라는 그 [공병일기][공병 일기]를 병원 벤치에서 잃어버리고 클래스메이트는 우연히 그 노트를 읽게 된다. 이렇게 그 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밝고 명랑하며 교우관계가 좋은 사쿠라와 어둡고 자신 이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 클래스메이트의 이야기는 흔히 읽어보았던 책들을 벗어나지는 않으면서 큰 감동을 준다.

 “틀림없이. 하루의 가치는 전부 똑같은 거라서 무엇을 했느냐의 차이 같은 걸로 나의 오늘의 가치는 바뀌지 않아. 나는 오늘, 즐거웠어.” - 20

  사쿠라는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도서관의 도서위원으로 지낸다.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병을 숨기면서 클래스메이트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반 친구들은 친구 하나 없는 클래스메이트와 사쿠라의 관계를 의심하지만 사쿠라는 신경 쓰지 않고 클레스메이트와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가기도 한다. 죽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책은 전형적인 일본의 성장물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지는 않다. 원피스나 나루토가 성장물이라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 것처럼 재미는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은 아이 엠 히어로’ 같은’ 좀비물 같고 표지는 목소리의 형태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고 나는 일본서점대상의 여러 작품처럼 만족했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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