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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캐스트 어웨이? 로빈슨 크루소?<로빈슨 크루소 - 대니얼 디포>

by 스탁 2021. 4. 27.

로빈슨 크루소 - 대니얼 디포

 어렸을 적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다. 그중 아직도 헷갈리고 틀리게 말하는 것이 바로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로빈슨 크루소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난 정말로 그 영화가 로빈슨 크루소라고 알고 있었고 문제는 이야기할 때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넘어가 이 영화가 캐스트 어웨이란 것을 성인 된 후 알게 되었다.

 캐스트 어웨이는 나에게 무인도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주었다. 아무도 없는 섬에 혼자 있지만 영화에서 본 광경은 너무 아름다워 한번쯤 가보고 싶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데려다준다고 해도 가지 않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집, 회사, 집, 회사 똑같은 일상만 반복되는 요즘 로빈슨 크루소와 캐스트 어웨이를 통해 모험의 세계를 탐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 리뷰

 로빈슨 크루소는 책보다는 캐스트 어웨이라는 영화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로빈슨 크루소를 원작으로 한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척 놀랜드는 어렸을 적 나의 영웅이었고 영화를 보는 동안 윌슨은 나의 친구였다. 로빈슨 크루소라는 책을 읽지 않고 봤던 캐스트 어웨이는 나에게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살아남기 시리즈 같은 영화였다. 성인이 된 후 캐스트 어웨이의 원작인 로빈슨 크루소를 읽게 되었다. 하지만 어렸을 적 내가 좋아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역마살과 불운을 타고난 주인공을 보았다.

 주인공인 로빈슨 크루소는 중류층에 속한 인물이다. 나름 부유한 집안에서 재산을 잃을 걱정도 오늘 하루 먹을 걱정도 없이 살던 로빈슨은 자신의 운을 시험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배에 오른다. 선원 생활을 하다가 해적의 습격을 받아 노예로 생활을 하고 노예에서 탈출에 성공한 뒤 브라질로 건너가 농장주가 된다. 하지만 다시금 항해에 나선 그의 배는 난파당하고 홀로 살아남아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단순하게 재미로만 읽기에는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은 책이었다. 동화책의 로빈슨 크루소는 이렇게 좋은 책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원작에서는 좋은 말들이 많았다. 이야기의 전개나 흥미, 묘사 등이 뛰어났다. 사실 종교색이 진하긴 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나는 조금 불쾌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철학적인 내용도 있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인정하면서 만족하는 삶을 사는 로빈슨 크루소는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 현제에도 나에게는 영웅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해지는 법은 많으며 방법은 내가 선택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말해 온갖 사물의 성질을 겪어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은 우리에게 소용이 있는 만큼만 좋은 것이었다. 무엇이든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정도로 쌓아둔다고 해도, 결국 우리가 쓰는 만큼만 좋은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 P.205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 나 또한 그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중 가장 크게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 처한 상황에서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을 보는 법과, 필요한 걸 떠올리기보다 누리는 걸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이다. 사실 많은 책들과 이야기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이다. 언제나 밝은 면을 보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도 사람들도 그렇게 생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또 책을 읽고 난 후 잠깐 동안은 행복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되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행복했던 것 같다.

 로빈슨 크루소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법,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법, 혼자만의 시간이 힘들지만 꽤나 값진 것이라는 것 등 숨어있는 작가의 생각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종교색이 조금 있지만 사실 그런 것은 상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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