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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 추천> 피그말리온 - 조지 버나드 쇼

by 스탁 2021. 4. 7.

피그말리온 - 조지 버나드 쇼

 오늘 추천해드릴 책은 많은 패러디와 오마쥬가 있는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입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은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선가 본 적 있는 내용의 희극인데요. 빈민가의 소녀를 교육시켜 상류층의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한다는 내용의 희극입니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신가요? 피그말리온은 당시 영국 사회를 비판한 책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사실 오늘날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많죠 희극보다 더 희극같은 현실이 벌어지는 요즘 피그말리온을 읽으면서 요즘 세상과 옛 영국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리뷰 시작할게요.


책 리뷰

피그말리온 -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은 예술가가 자신이 만든 작품과 사랑에 빠진다는 그리스 신화이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여성들이 아프로디테의 저주로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고, 키프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한 혐오로 결혼을 하지 않는다. 피그말리온은 여성 대신 아름다운 여인상을 만들고 갈라테이아라고 불리는 이 여인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작품은 피그말리온의 설정을 이용하여 히긴스가 혐오하는 빈민가의 꽃 파는 소녀 일라이자를 교육을 통해 공작부인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인생이란 게 영감을 따른 어리석음의 연속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 할 만한 일을 찾는 게 어려운 거지요. 기회는 놓치면 안 됩니다. 매일 오는 게 아니거든요. 난 저 지저분한 밑바닥 인생을 공작부인으로 만들겠어요.” - P.46
 
 이야기는 세인트폴 교회 처마 밑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세 주인공인 히긴스와 피커링, 일라이자가 만나게 된다. 음성학자인 히긴스는 빈곤층의 일라이자의 영어가 천박한 영어라고 비난하면서 피커링에게 내기를 하자고 한다. 내기의 내용은 히긴스가 일라이자에게 상류층의 영어를 가르쳐 상류층 여성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괴팍하고 무례한 히긴스의 교육 끝에 일라이자는 상류층의 관심을 받는 부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피그말리온은 당시의 영국 사회를 비판한다. 우선 영국의 교육 문제다. 일라이자는 9년의 의무교육을 받고도 제대로 된 영어를 받음 하지 못한다. 과장이 섞였지만 일라이자는 당황하면 --오우같은 이상한 언어를 구사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체계화되지 않은 교육과 음성학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언어를 비판한다.
 
 두 번째로 영국 사회의 빈곤에 대한 비판이다. 일라이자는 꽃을 팔며 생활을 한다. 돈이 없어 한겨울에도 난방을 하지도 못하고 온수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일라이자는 히긴스의 집에서 교육을 받기 전 더러운 몸을 씻기 위해 목욕을 하게 되는데 깨끗해진다는 게 이렇게 끔찍한 일인 줄 알았더라면 절대 오지 않았을 거야.”라고 하며 목욕을 두려워한다. 당시 빈민층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빈민층들은 자신들의 몸을 씻는 것조차 아까워할 정도로 돈이 없었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저축 또한 하지 못했다.
 
 세 번째로는 계급에 대한 비판이다. 영국의 상류층들은 직업을 갖는 대신 각종 연회, 방문, 행사들을 참여하며 시간을 보낸다.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아인스 포드 힐 가족 또한 연회와 행사를 참여하느라 아들 프레디의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다. 또한, 돈만 있다면 언제나 상류층이 될 수 있어 일라이자의 아버지인 둘리틀은 히긴스의 장난 섞인 편지 한 통으로 부자가 되고 빈민층이었던 둘리틀은 단숨에 상류층이 된다. 둘리틀의 딸인 일라이자 또한 몸에 보석을 두르고 귀족의 발음을 따라 하니 사람들은 일라이자를 공주라고 착각한다. 작가는 이런 영국 사회를 비판한다.
 
 “난 무엇에 어울리는 사람이죠? 나를 무엇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드신 거예요?나는 어디로 가야 해요? 난 뭘 해야 하죠? 나는 어떻게 될까요?” - P.129
 
 책은 당시 영국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일라이자는 당시 빈민층의 모습을 보여주고 둘리틀은 졸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두 모녀의 상류층 입성을 통해 당시의 계급 사회를 비판한다. 상류 사회의 더럽고 어두운 면들을 보여주는 책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상류층의 멍청함, 허술함을 보여주었다.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의 다른 면을 보았다. 책은 유쾌했지만, 영국 사회를 보며 현대 사회가 오버랩되는 것은 조금 씁쓸했다. 당시보다 몇십 배는 발전한 사회가 그대로인 것이 과연 당연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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