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소원 - 톤 텔레헨
톤 텔레헨의 고슴도치의 소원은 한때 귀여운 그림과 공감 가는 이야기로 유명했던 책이다. 많은 SNS와 기사, 커뮤니티 등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소개되어 궁금하게 읽게 되었던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랑은 전혀 맞지 않는 책이었지만 사람에 따라 좋은 책일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하게 되었다.
고슴도치의 소원은 간단히 소심한 고슴도치가 주변 동물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지만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때문에 초대를 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고슴도치의 소심한 성격이 자신의 모습 같아 위로받는 느낌이라며 좋아했지만 정작 나에겐 내가 소심한데 고슴도치까지 소심하니 점점 더 우울해지고 마지막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이 책은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소소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역효과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책 리뷰
고슴도치의 소원 – 톤 텔레헨
“나한텐 아무도 안와. 근데 ···나도 안가, 아무한테도.”
3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귀여운 일러스트 덕인지 좋은 책인 덕인지 인스타그램에 한동안 「고슴도치의 소원」이 자주 보였다. 학기가 시작하는 탓에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것을 보고도 외면했다. 더운 여름 열기를 식히려 도서관에 들어가서 우연히 「고슴도치의 소원」을 보고 나서야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외로움에 동물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지만, 온갖 걱정 때문에 동물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고슴도치의 이야기이다. 소심하고 예민한 고슴도치는 동물들을 초대하기 전에 망상을 하고 망상 속의 동물들은 고슴도치를 싫어하거나, 집을 어지럽히고, 화를 낸다. 그래서 고슴도치는 항상 혼자인 집에서 잠을 자거나 망상에 사로잡혀 걱정하고 동물들을 초대하는 것을 망설인다.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고슴도치는 펜을 물고 뒷머리를 다시 긁적이고는 그 아래 이어 적었다.
“하지만 아무도 안와도 괜찮아.” - P.8
고슴도치는 소심하고 겁이 많다. 동물들을 초대하려고 편지지를 꺼낼 때마다 망상에 빠져 걱정을 하고 결국 동물들을 초대하는 것을 포기한다. 늘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걱정에 빠지는 것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작은 걱정이 꼬리를 물고 점점 더 깊은 걱정이 돼가는 것을 반복하는 이야기가 공감되었다.
“나는 이상해, 겁을 주고, 외롭고, 자신감도 없어, 내겐 가시만 있어. 그리고 누군가 나를 찾아와 주길 원하면서 또 누군가 오는 걸 원하지 않아······.”
나는 대체 어떤 동물이지!
고슴도치는 잠자리에 들었다. - P.148
고슴도치는 자존감이 부족하다. 자신의 가시 때문에 소심한 성격 때문에 자신이 다른 동물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답답했다. 누군가 찾아와 주길 원하지만 먼저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 나와 비슷해서 더 답답했다. 답답함이 넘쳐서 점점 고슴도치가 불쌍해졌다. 좁은 방 안에서 혼자 걱정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많은 사람이 고슴도치를 보면서 공감하고 그를 통해서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책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나는 위로를 받지 못했다. 고슴도치를 보고 공감하고 같이 아팠지만, 스트레스만 더 받았다. 우울한 고슴도치가 나까지 우울하게 만들었다. 답답한 고슴도치를 보고 있는 것은 조금의 위안과 큰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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