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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 추천> 칼리의 노래 - 댄 시먼스

by 스탁 2021. 4. 5.

칼리의 노래 - 댄 시먼스

 이제 날도 점점 따뜻해지고 꽃 보러 다니는 것을 보니 봄이 완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꽃도 보러 못 가고 일집일집인 저는 포스팅이나 하고 또 일을 하러 가야 하죠..... 전 이렇게 일상이 지루해질 땐 스릴 있는, 무서운 책들을 읽곤 합니다.

 오늘은 무서운 책들 중에서도 조금은 색이 짙은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칼리의 노래는 인도의 '캘커타'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우리에게 생소한 인도의 신들,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를 이용해 공포감을 주는 소설입니다. 저는 한국의 무당이나 굿을 무서워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인도나 다른 나라의 무속신앙도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칼리의 노래로 한국의 공포가 아닌 수입산 공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책 리뷰

칼리의 노래 - 댄 시먼스

 난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OOOO’를 뛰어넘는 반전.‘, ’OOO 제작진 참여‘, ’북미 박스오피스 1등과 같은 문구부터. 뻔한 내용과 놀라게 하기 위한 영상과 음향들을 이용하는 영화가 많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공포영화를 즐겨봤기 때문일까 이제는 공포영화가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공포소설은 좋아하는 편이다. 시각적으로 무서움을 주는 영화와는 달리 공포소설은 내 상상력 속에서의 무서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떤 장소는 너무나 사악하여 그 존재를 허락할 수 없다. 어떤 도시는 지독히 악랄해서 용납할 수 없다. 캘커타는 그런 곳이다.” - P.9
 
 「칼리의 노래의 배경은 인도의 캘커타라는 도시이다. 이 도시는 지독한 악취와 끈끈한 습기, 뜨거운 바람, 질병과 빈곤이 가득 찬 도시이다. 주인공인 루잭는 죽은 줄 알았던 인도의 시인 M.다스의 차기작을 받아오라는 의뢰를 받고 자신의 아내 암리타와 딸 빅토리아와 함께 캘커타로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삶의 좋은 점은 찾아볼 수 없는 도시를 보고 실망한다. 공항으로 자신을 마중 나왔던 크리슈나와 함께 M.다스의 행방을 찾던 루잭은 자신이 너무 깊은 곳까지 발을 담갔다는 것을 깨닫지만 이미 루잭은 자신의 호기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신성한 고기를 좋아하는 그대. 오 위대한 여신이시여. 이자의 피와 살을 받으소서.” - P.130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장치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칼리. 칼리는 알몸으로 한 손에는 해골이 달린 지팡이를 나머지 한 손에는 사람의 머리를 들고 시체를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런 신을 숭배하는 집단인 카팔리카는 칼리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든 서슴지 않는 조직이다. 루잭은 이 카팔리카에게 원한을 사게 된다.
 
 “칼리의 노래는 이미 우리와 함께 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늘 함께 해왔다. 칼리의 합창이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그럼에도 우리가 꼭 들어야 하는 다른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 세상엔 다른 노래가 불려야 한다.” - P.365
 
 책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공포로 밀어 넣는다. 캘커타의 이상한 분위기와 기괴하고도 두려운 모습의 칼리와 제사를 지내는 숭배자들, 그 이외의 다양한 장치를 통해서 우리가 공포를 느끼게 한다. 댄 시먼스라는 작가를 알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는 작고 매력 있는 공포들을 잘 요리해서 큰 공포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공포소설을 생각하면 스티븐 킹만이 생각났는데 이제는 댄 시먼스라는 작가도 함께 생각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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