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책방 - 기타다 히로미쓰
군 복무 시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이라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뿐이었던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강연을 보러 다니고 독서 SNS를 운영했으며,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던 모르는 사람과 활동하는 대외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도서로 정하면 어떨까? 책방에 취직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진로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을 갖고 복학을 했다. 문제는 책방에 취업을 해서는 먹고살 길이 불투명해 보였다. 그렇게 인터넷서점들과 오프라인와 온라인을 함께하는 서점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절, 앞으로 책방에 취직을 하게 된다면 미래가 어떻게 바뀔까에 대한 생각을 하던 시절에 읽은 책이다.
기타다 히로미쓰는 앞으로의 책방에는 다양한 방법의 생존전략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나는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고 아쉽지만 지금은 서점과는 다른 유통업계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물론 유통에서도 사양산업에서 근무하긴 하지만 사실 당시 BIG3라고 생각하는 서점에 가지 않는 이상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려워 보였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몇 년간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전혀 써먹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이 책은 앞으로의 책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서점, 책방들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책 리뷰
2017년 5월 출판업계에는 새로운 방식의 책 판매를 선보였다. 이는 북스피어·마음산책·은행나무 세 출판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개봉열독 X시리즈’로 제목과 작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책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책을 구매한다는 즐거움과 출판사만을 믿고 책을 구매한다는 새로운 방식에 즐거움을 느꼈다.
북스피어의 김홍민 대표는 채널예스를 통해 「앞으로의 책방」을 소개하였고 그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책 판매 방식을 보여주었다. 책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또한 책방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책을 파는 것만이 책방의 일은 아닙니다. 책과 책방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책방의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그다지 책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 책과 책방의 매력을 전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래의 독자와 미래의 책방 애호가를 위해서 매력적은 세계로의 입구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 P.19
작가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아직 ‘책’과 ‘책방’을 잘 몰라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책방의 정의, 이상의 책방, 새로운 책 판매법, 서점 근무자들의 인터뷰를 이야기하여 ‘책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책에는 직접 보고 싶은 책방, 흥미로운 책 판매법들이 가득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책방 기스이이키는 어린이들을 위한 ‘비밀의 작은 방’이 있다. 방 탈출 게임처럼 책방 안의 다양한 단서들을 이용해 문제를 푼 어린이만이 들어갈 수 있다. ‘비밀의 작은 방’은 어린이들을 위한 방으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소가 펼쳐져 있다. 아이들의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좋은 책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른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책 판매법에서는 진열장으로부터라는 기획에 흥미를 느꼈다. 책의 뒤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에만 의지해서 책을 사게 하는 이 기획은 평소에는 절대 사지 않은 것 같은 책을 고를 수 있게 한다. 또한, 편견 없이 책을 구매하고 읽음으로써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 한 권을 발견하는 기획이다. 한국의 ‘개봉열독 X’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기획이었다. 무엇보다 책을 구매하던 사람들만 구매하던 상황을 역전시켜 책을 구매하지 않던 사람들도 책을 구매하게 만드는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독서인구가 점점 더 줄어드는 상황을 겪고 있다. 대형 도서 도매상과 작은 책방들이 망하고 있다. 책방이 살아남으려면 우선은 독자들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책을 전달하는 중계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 중계자 역할을 독립서점들이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각각의 특색을 가진 독립서점들이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소통함으로써 앞으로의 책방들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판촉이 아닌 사람과 소통하는 책방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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