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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여자가 겪은 전쟁 이야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by 스탁 2021. 4. 15.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자가 겪은 전쟁 이야기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전쟁에 대한 이야기, 경험담, 역사물 등이 거의 대부분 남성의 관점에서 서술된다는 것을 깨달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죠. 물론 여성이 나오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대부분 간호사나 도넛걸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알렉시예비치가 실제 참전용사 200명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엮어 책으로 출판하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체감이 되지 않던 여성들의 전쟁이야기가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다가왔다.

 남성의 전쟁이야기와는 다른 조금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그래서 더 슬픈 이야기들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책 리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나는 전쟁에 대해서 잘 모른다.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한 장군, 장수가 어떤 전법으로 적을 이겼다는 기록만 있는 전쟁 이야기는 정말 신물이 난다. 이 책은 전쟁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진짜 전쟁 이야기가 쓰인 책이다.

 이 책은 전쟁에 실제로 참전한 200여 명의 여군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인터뷰만 담겨있어서 지겨울까 걱정했다면 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책이었다.

 전쟁은 소녀로 참전했다 숙녀가 되어온 여자, 남편이 죽어 입대한 여자, 남들이 가길래 따라 입대한 여자 등 다양한 여자들의 삶을 고통으로 밀어 넣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전쟁이라는 점이다. 내 기억 속의 남자들의 전쟁 이야기는 한결같이 '어디서 언제 누가 침공을 했고 누가 그것을 막아 승리했다.'같은 패턴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전쟁 이야기는 많이 다르다.

 전쟁 중에도 분명 꽃이 피었을 텐데 자신은 꽃을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 부상병들이 삶을 포기하는 이야기, 자신을 좋아해 주는 병사의 이야기 등 전쟁의 결과가 아닌 전쟁의 모습을 보는 듯한 책이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전쟁을 치른 그녀들 남자들이라고 다를까 생각이 들지만 그녀들도 충분히 힘들었다는 것을 그녀들이 남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작가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이런 인터뷰들을 조각 조각 모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뭔가 생각해서 인터뷰를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된다.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던 아니면 전쟁 이야기가 지겨웠던 사람, 아니 그냥 누구든 뭘 하는 사람이든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이건 누구나 다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우리 남편도 살아 돌아왔으면. 다리가 없어도 좋으니 제발 살아서만 돌아왔으면. 내가 팔로 안고 다닐 텐데......'

"이른 아침에 엄마가 나를 깨우더라고. '딸아, 네 짐은 내가 싸놨다. 집에서 나가주렴..... 제발 떠나...... 너한텐 아직 어린 여동생이 둘이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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