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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싱커 - 배미주

by 스탁 2021. 3. 28.

싱커 - 배미주

한창 책을 많이 읽던 시절이 있었다.

24살부터 26살정도까지는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러고 복학을 한 뒤 과제와 시험, 취업 준비에 시간을 쏟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취업한 지금은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겨도 넷플릭스나 왓챠,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시 책을 읽고 싶지만 읽을 때만 재미있고 다시 책을 펴는데 너무 어려움을 느껴 어떻게 하면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책을 읽으면서 리뷰를 쓰는 게 재밌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다시 책을 꾸준하게 읽을 수 있게 도서 리뷰를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초반에는 최근 읽었던 책보다는 이전에 읽었던 책들의 리뷰를 읽으며 다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저품질 블로그가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많이 보는 블로그가 아니었으니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 같다.

이번 책은 제3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나는 어떤 상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책에서만큼은 상을 받은 책들을 즐겨 읽는다. 그 이유는 검증되었다는 느낌도 있지만, 책을 다양한 사람들이 읽고 그 책에 좋은 평가를 했기 때문에 믿고 읽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SF 소설이다. SF가 들어간 것은 거의 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책을 편식해서 읽지 않겠다는 다짐 뒤에 SF 소설을 조금은 멀리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읽는 SF 소설은 조금 가볍고 즐거운 느낌의 책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이 책의 배경은 베타 지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한다. 베타 지구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연합이 이미 포화된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을 수 있을지 모색하면서 외계행성에서의 생활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도시 시안과 신아마존을 만든다. 그 후 지구에는 전쟁과 바이러스, 이상기후의 이유로 시안은 지구와의 단절을 선언한다. 이 이야기는 백 년에 역사를 갖고 있는 시안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미마는 밀거래를 하는 스마트 약을 사러 시안의 뒷골목 메이징타운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비시민 쿠게오를 만나게 된다. 쿠게오는 시안에서는 볼 수 없는 물고기와 시판되지 않은 싱커라는 게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모든 동물이 금지되어 있는 시안에서 미마는 혼자 사는 친구인 부건에게 부탁을 해서 그의 집에서 물고기를 기르려 한다. 부건은 그 물고기가 역진화를 한 물고기라는 것을 미마에게 알려주고 미마는 같이 받아온 게임을 기억하고 부건과 함께 싱커에 접속한다.

싱커는 신아마존에 있는 동물의 의식에 접속해서 그 동물을 조종하는 것으로 동물의 감각을 느끼며 하는 게임이다. 미마는 싱커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며 아이들의 영웅이 된다. 미마는 싱커 안에서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길을 발견하고 시안의 음모를 알게 된다.
 또 그곳에서 알게 된 칸과 함께 시안의 음모를 없애려 한다.

재미있었다. 싱커라는 게임이 독창성이 있는 게임은 아니었다. 동물과 감각을 같이하고 동물을 조종하는 것은 아바타에서 이미 본 내용이고 집에서 게임을 통해 다른 물체를 직접 조종하는 것은 많은 영화와 책에서 본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본 이유는 그들이 싱커에 접속해 동물들과 교감을 얻고 그들이 변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활기차고 즐거워 보였기 때문에 나 또한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에 나오는 시안의 지도층과의 싸움은 좀 심하게 획일화된 느낌이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고위층에 앉아있는 것부터 그들을 벌하기 위해서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는 것까지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의 줄거리 있다. 하지만 마지막 결론은 조금 만족스러웠다. 그들이 싱커로서의 능력을 각성하고 현실에서 변화한다는 점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어른들은 흔히 '애들이 뭘 알아?'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책에서 많이 느끼고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른들이 당연히 감수하고 사는 것에서 아이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이들의 시선을 인정하고 그 시선을 같이 생각해보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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