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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책추천>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by 스탁 2021. 3. 29.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 생긴다. 또 책을 읽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면 언제나 내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책들과 작가들이 있다. 채사장은 그중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가 중 한 명이다.

팟캐스트 지대넓얕

채사장을 알게 된 건 지대넓얕이라는 책 때문이었다. 당시 베스트셀러로 서점에 가면 가판대에 언제나 놓여있던 책이었다. 그 책을 읽을 때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 뒤 채사장을 잊고 지내다 팟캐스트에서 지대넓얕을 발견한 후 난 채사장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은 채사장, 김도인, 이독실, 깡쌤이라는 4명의 인물이 각각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다. 이 팟캐스트를 몇 번이나 돌려 들은 것은 그 주제가 다양하고 각각의 인물들이 주제에 대해 다른 의견들을 말하며 서로 수용하는 모습이 좋았다. 주제가 얼마나 다양한지 일상에서의 빨래부터 해탈하는 법, 경제, UFO 등 별별 주제들을 다 다룬다. 술자리에서나 할만한 이야기들을 하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시즌이 끝나 다음 시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다.

책 리뷰

다음은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의 리뷰이다. 채사장에게 빠져 채사장이 쓴 책들을 모두 읽어보았다. 이 책은 정보전달보다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당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일수록 사회는 그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 당신의 내적 성장, 당신의 영혼, 당신의 깨우침, 당신의 깊은 이해. 그 어떤 것도 사회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세계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놀랍도록 독특하고 유일한 자아라는 존재가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의 신비로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대신 경제는 소비자와 시장의 관계를 말하고, 정치는 시민과 정부의 관계를 말하며, 사회는 대중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과학은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말할 뿐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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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열한 계단>, 팟캐스트 <지대넓얕>으로 우리에게 인문학을 이야기했던 채사장이 이번에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로 관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즐겨 듣는 나에게는 익숙한 채사장의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어 마치 팟캐스트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아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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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사회에서는 중요히 다루지 않는 관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언제나처럼 채사장은 문학, 철학, 종교, 역사 등과 자신의 경험들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관계가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머무르며 사라져 가는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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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선에서 또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는 관계의 본질부터, 우리가 어떻게 관계를 받아들여야 할지, 어떻게 관계를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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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세상은 하나의 좁은 길이 아니라 들판처럼 열려 있고, 당신이 보아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목표점이 아니라 지금 딛고 서 있는 그 들판이다. 이제 여행자의 눈으로 그것들을 볼 시간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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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에 얽매여 살아간다. 관계 때문에 울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희망을 얻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는 관계에 너무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관계에 대해서 다르게 보길 권한다. 사랑, 사회,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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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길가를 둘러보며 여유 있게 걷는다는 것. 그것은 한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기 위해 신중히 걷는 것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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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은 ‘타인’, ‘세계’, ‘도구’, ‘의미’ 네 챕터를 통해 우리에게 관계를 이야기한다. 기억나는 이야기를 뽑자면 연인과의 이별을 통해 관계의 끊어짐을 이야기하는 ‘그에게는 오카리나가 남았다’와 이번 생과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다음 생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했던 ‘팔라우의 해파리로 산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모든 챕터의 모든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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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훌륭한 사람도, 가치 있는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아니었다. 나는 다만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웃을 줄 알고 즐거워할 줄 아는 사람.”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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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다 보니 너무 정신없는 리뷰가 되었다. 또 광고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맞다 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사는 일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나를 돌아보고 또 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고 이 세상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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