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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양과 강철의 숲 – 미야시타 나츠

by 스탁 2021. 3. 29.

양과 강철의 숲 – 미야시타 나츠

이번 책은 클래식 피아노와 관련된 책이다.

사실 클래식이라 하면 보통 거부감이 있거나 들어도 알 수없는 음악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으로 음악을 접하게 되면 그런 생각들이 조금은 바뀌는 것 같다.

특히 책에서 나오는 연주들을 직접 들을 수 없다보니 음악들을 상상하고 직접 찾아 들어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양과 강철의 숲 – 미야시타 나츠

나는 사실 일본 서점대상과 나오키상 수상작들은 책의 내용과 작가를 상관하지 않고 읽는 편이다. 그만큼 믿음이 있다. <고백>, <편의점 인간>, <1Q84>,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등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다. <<양과 강철의 숲>>은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이다. 이 책을 안 읽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책을 빌렸고 어느때보다도 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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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피아노 건반을 몇 군데 두드리자, 뚜껑이 열린 숲에서 나무들이 흔들리는 냄새가 났다. 밤이 흐르고 있었고 나는 열일곱 살이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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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강철의 숲>>은 17살의 도무라가 우연히 이타도리가 체육관 피아노를 조율하는 것을 보고 조율사의 길에 발을 들이며 시작된다. 도무라는 무작정 이타도리가 일하는 악기점에 찾아가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고 이타도리는 도무라에게 조율학교를 추천해준다. 조율학교를 졸업한 도무라는 이타도리가 일하는 악기점에 취직하여 야나기, 야키노, 기타가와 등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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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는 좋네요.’
이번에는 야나기 씨도 무슨 말이냐고 되묻지 않았다.
‘특히 쌍둥이는’
‘네에.’
‘둘 다 피아노를 잘 치고 둘 다 귀여운 쌍둥이야.’“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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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라는 야나기에게 일을 배우며 유니와 가즈네 자매를 만나게 된다. 도무라는 이 자매에게 친근한 감정을 갖고 유미와 가즈네가 힘들 때 묵묵이 힘을 보탠다. 특히 도무라는 가즈네의 피아노를 좋아하는데 가즈네의 ‘숲’같은 피아노를 좋아한다. 도무라는 그렇게 유니와 가즈네 자매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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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아직 재능에 대해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나는 재능이 있는지 시험당할 단계에도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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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라는 재능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자신은 재능이 없어 일을 잘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된다. 하지만 이내 재능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는다. <<양과 강철의 숲>>에서는 큰 재능을 가진 두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한명은 가즈네, 그리고 한명은 도무라이다. 가즈네의 경우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즐거움을 느끼며, 도무라는 남들이 생각하는 노력을 노력이라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둘의 재능은 언뜻 보기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대단한 재능이다. 물론 매번 보던 노력은 재능을 이기지 못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지만 좋은 문장들이 많아 감탄을 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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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나, 무지무지 열심히 하고 싶은 기분이야. 아아, 언제 이후더라, 이런 기분. 복싱 중계를 봤을 때 같아. 보고 나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싶은, 피가 들끓고 살이 떨리는 그런 느낌이야.”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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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느낌 딱 그대로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느낌. 나도 언젠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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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먹고살 생각은 없어요.’
가즈네가 대답했다.
‘피아노와 함께 살아갈거야.’“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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